미국 PCT(Pacific Crest Trail) – 대자연 속 4,000km 도보 여행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이하 PCT)은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약 4,265km 길이의 초장거리 도보 여행로입니다.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를 거쳐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이 트레일은 도보 여행자에게 있어 도전, 자연, 자유를 상징하는 길로 꼽힙니다.
PCT는 미국 3대 트레일(Triple Crown) 중 하나로, 나머지 두 개는 ‘아팔래치안 트레일’(동부)과 ‘콘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중부)입니다. 그중 PCT는 극적인 자연 풍경, 비교적 뚜렷한 루트, 체계적인 커뮤니티 덕분에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도보 트레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PCT 기본 정보
- 총 거리: 약 4,265km
- 예상 소요 기간: 4~6개월 (평균 5개월)
- 통과 주: 캘리포니아 - 오리건 - 워싱턴
- 출발 지점: 멕시코 국경 인근 캠포(Campo)
- 도착 지점: 캐나다 국경 인근 매닝 파크(Manning Park)
🗺 주요 구간 및 특징
① 남부 캘리포니아 구간 (~1,100km)
- 사막 지형과 뜨거운 햇볕, 물 부족이 변수
- 샌재신토 산맥, 모하비 사막 통과
② 시에라 네바다 구간 (~600km)
- 절경의 하이라이트: 요세미티 국립공원, 휘트니 산 등
- 높은 고도와 눈 덮인 산악 지형, 아이젠 필수
③ 오리건 주 구간 (~750km)
-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빠른 진행 가능
- 크레이터 호수 국립공원 등 경이로운 풍경
④ 워싱턴 주 구간 (~800km)
- 수풀과 고도 변화가 반복되는 고난도 루트
- 레이니 패스 이후 캐나다 국경까지 집중 필요
🎒 필수 준비물 & 장비
PCT는 초장거리 트레일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배낭의 무게는 경량화하는 것이 핵심이며, 장비 선택이 안전과 직결됩니다.
- 배낭: 50L 이하 경량 백패킹 배낭 (최대 무게 10~12kg 권장)
- 침낭 & 텐트: 극한 기후 대비용 경량형 장비
- 워터 필터: 사막 및 산악 구간의 물 부족 대비
- 하이킹화: 트레일 러닝화 혹은 경량 등산화 (최소 3켤레 이상 사용)
- 내비게이션 앱: FarOut Guides (구 Guthook) 필수 설치
팁: PCT는 매년 수천 km를 걷는 만큼 트레일에서 신발을 2~3회 교체하게 됩니다. 미리 교체 지점을 파악하고 우편으로 보내두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 퍼밋(허가증) 신청 방법
PCT를 장거리로 걷기 위해서는 PCTA(Pacific Crest Trail Association)에서 발급하는 퍼밋이 필요합니다.
- 신청 시기: 매년 1~2월에 공식 웹사이트에서 오픈
- 경쟁률: 매우 높음 (하루 출발 인원 제한 있음)
- 필수 퍼밋: 장거리 트레일 퍼밋, 존뮤어 트레일(JMT) 병행 시 추가 퍼밋 필요
퍼밋을 보유하면 연방 산림청 및 국립공원 내 캠핑, 통과가 허용됩니다. 무허가 통과는 벌금 및 퇴거 명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예산 계획
PCT는 무료 트레일이지만 장기간 생존 비용이 필요합니다. 평균적인 도보 여행자는 약 5개월간 다음과 같은 비용을 사용합니다:
- 전체 비용: 약 5,000~7,000달러
- 항공권: 한국~미국 왕복 약 100~150만 원
- 장비 구매: 약 200~300만 원
- 식량 리스플라이: 약 150~200만 원
미국 내 소도시에서 식료품을 미리 우편으로 보내는 리스플라이 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사막 지대와 고산 지대에는 상점이 없으므로 미리 계획을 짜는 것이 필수입니다.
🧭 여행자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
- 체력 고갈: 하루 25~35km 이상 걷는 강행군
- 날씨 변수: 사막의 더위, 시에라의 눈, 워싱턴의 비
- 고립감: 장거리 단독 트레킹으로 인한 외로움
- 동물 조우: 곰, 뱀 등 야생동물과의 안전 문제
극복 팁: 트레일 앤젤(현지 자원봉사자)과의 교류, 도보 커뮤니티 SNS, 하이커 톡(Hiker Talk) 등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세요.
📷 트레일의 하이라이트 명소
- 사막의 사구와 선인장 군락
-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웅장한 절벽
- 레이크 타호의 깊고 푸른 물
- 오리건의 화산 지형과 크레이터 호수
- 워싱턴 주의 만년설 산봉우리
🧡 마무리: 도보 여행 그 이상의 여정
PCT는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깊은 체험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 “나는 이 길을 걸었다”는 기억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용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열린 마음으로 PCT를 도전해보세요. 이 길은 단지 목적지를 향해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걷는 여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뉴질랜드 테아라로아 트레일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남북섬을 종단하는 3,000km의 대자연 여행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