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여행: 베르가모, 오르타 산 줄리오, 키오차

이탈리아 북부는 밀라노, 베네치아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가득합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에서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북부의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여행해 보세요. 이번 글에서는 자연경관과 역사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명소 추천: 베르가모, 오르타 산 줄리오, 키오차


1.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베르가모

이탈리아 북부의 숨은 보석 같은 도시, 베르가모는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도시는 치타 알타와 치타 바사로 나뉩니다. 치타 알타는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중세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좁은 돌길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선 이곳을 거닐다 보면 이탈리아의 오랜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베르가모의 주요 명소 중 하나는 웅장한 외관과 아름다운 내부 장식이 돋보이는 베르가모 대성당이다. 이곳에서는 정교한 프레스코화와 황금빛 장식이 가득한 제단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대성당과 함께 꼭 방문해야 할 곳은 라 로카 성채로 이곳에 올라서면 베르가모의 붉은 지붕과 녹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일몰 시간에는 따뜻한 햇살이 도시를 감싸면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베르가모는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의 영향을 받은 도시입니다. 그 시대에 건설된 베네치아 성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길이 약 6km에 달하는 이 성벽은 과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베르가모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성벽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도심을 내려다보면, 베르가모의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르가모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5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 숨겨진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하루 이상 머무르면서 치타 알타의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고, 현지 레스토랑에서 전통 요리인 '카소엔첼리(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를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북부 이탈리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중세의 흔적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베르가모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행지 중 하나다.

2. 동화 같은 풍경의 오르타 산 줄리오

한적한 호숫가 마을을 찾고 있다면, 오르타 산 줄리오는 그야말로 완벽한 선택이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마조레 호수 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잔잔한 물결과 그림 같은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오르타 산 줄리오는 상업적으로 개발된 유명 관광지들과는 달리,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으로, 북적이는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목적지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오르타 호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르타 호수는 마조레 호수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욱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작은 산 줄리오 섬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섬은 신비로운 수도원과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유명하다. 산 줄리오 섬으로 가는 길은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잔잔한 호수를 따라 천천히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특별한 경험이 된다. 섬에 도착하면 수도원을 둘러보며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오르타 산 줄리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명소는 사크로 몬테 디 오르타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교적인 성지로, 언덕 위에 자리한 20개의 성채와 예배당이 예수 성 프란체스코의 삶을 묘사하는 프레스코화와 조각상들로 장식되어 있다. 사크로 몬테로 올라가는 길은 조용하고 평온한 산책로로 이어져 있으며, 정상에 도착하면 오르타 호수와 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명상과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오르타 산 줄리오는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밀라노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밀라노에서 도모도솔라 방면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페타로나나 오메냐 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마을 중심부까지 이동하면 된다. 이동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이곳의 평온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하루 정도 머물며 여유로운 일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숙박을 원한다면 호숫가에 자리한 아늑한 부티크 호텔이나 B&B 숙소를 선택해 한층 더 로맨틱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오르타 산 줄리오는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여행지다. 천천히 호숫가를 거닐며 여유를 즐기고, 배를 타고 작은 섬을 탐방하며, 아름다운 전경 속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3. 이탈리아의 리틀 베네치아, 키오차

베네치아의 운하를 사랑하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북적이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키오차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키오차는 ‘작은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운하가 가득한 매력적인 해안 도시로, 베네치아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드리아 해 연안에 자리한 이곳은 어업이 발달한 전통적인 항구 도시로, 베네치아와 비슷한 풍경을 간직하면서도 더 현지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오차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비고 다리다. 이 다리는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와 비슷한 아치형 구조로 지어져 있어, 그 위에 서면 키오차의 운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리 주변에는 운하를 따라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으며, 형형색색의 건물 외관이 반짝이는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운하를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거나, 운하를 건너는 작은 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키오차에는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13세기에 지어진 산 도메니코 성당은 반드시 방문해볼 만한 장소다. 이 성당은 단순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에 소장된 예술 작품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조반니 벨리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미술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성당 내부는 차분한 분위기로 가득해, 조용히 앉아 성당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거나 명상에 잠기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키오차를 방문했다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어시장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수산 시장 중 하나로, 매일 새벽 어부들이 갓 잡아 올린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해산물을 구매해 가며, 시장을 거닐다 보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생동감 넘치는 키오차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시장 주변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많아, 정통 이탈리아식 해산물 요리를 맛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키오차의 특산물인 오징어 요리나, 신선한 조개를 넣어 만든 해산물 파스타는 꼭 한번 맛볼 만한 메뉴다. 키오차로 이동하는 방법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베네치아에서 출발하는 경우, 수상버스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 이동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수상버스를 타고 키오차로 향하는 길은 마치 바다 위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여행의 설렘을 더해준다. 이처럼 키오차는 베네치아의 운하를 닮았지만, 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베네치아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하지만, 좀 더 여유롭게 머물며 키오차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도 좋다. 운하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의 삶을 경험하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결론

이탈리아 북부에는 대도시 못지않게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많습니다. 베르가모의 중세 감성, 오르타 산 줄리오의 호수 풍경, 키오차의 운하, 바르바레스코의 와인, 트렌토의 자연까지—각 도시마다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도시 여행은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소개한 소도시들을 일정에 추가해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보세요